김민철. 나에게 영감은 ‘힘’이다.

Moments of Inspiration
잊히지 않는 영감, 단 하나의 순간이 있다면?
길스토리 프로보노 9인에게 ‘영감의 순간’에 대해 물었습니다.

김민철
MINCHEOL KIM / FILM DIRECTOR

영상감독 김민철은 광고학을 전공하고 연출을 하고 있다. 목적에 부합하는 좋은 기획으로부터 출발하기 위해 항상 고민한다. 세상에 콘텐츠는 수도 없이 많지만 자신만의 색깔을 가진 연출과 콘텐츠는 손에 꼽는다고 생각하는 그는, 코미디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밝고 유쾌한 색깔의 코미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처음’ 또는 ‘강렬하게’ 영감을 받았던 순간이 있다면 이야기해 주세요.
___ 어린 시절부터 매 순간 영감은 꾸준히 받아왔다고 생각합니다. 친구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도,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는 특별한 순간에도, 자려고 눈을 감으면 펼치는 ‘가상 현실 세계’에서도 영감을 받습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부분이지만 어떤 분들은 공감하실 거라 생각해요.
저는 주로 일상에서 본 것들을 혹은 작품들을 보고 나서 잠들기 전에 눈을 감고 새로운 스토리를 그려봅니다. 어릴 때부터 그랬기에 특별함을 느끼진 못했는데 지인들과 얘기를 나누다 보니 이것이 나름대로 저만의 영감을 받는 순간 혹은 아이디어를 짜 맞추는 독특한 방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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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영감을 불러일으킨 ‘무엇’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___ 최근에는 정신없이 살아서 그런지 영감을 받지 못해 심신이 피폐해지는 것 같아요. 다만 영상 연출을 시작하면서 주성치 배우의 작품에 푹 빠지게 되었는데, 10년, 20년이 지나도 촌스럽지 않은 개그 감각과 본인만이 소화할 수 있는 연출법까지, 그런 것들은 스스로에 대한 확신이 없으면 할 수 없다고 생각을 해요. 자신의 감각을 믿고 멋지게 보여주는 모습과 작품에서 영감을 많이 받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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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감’을 받아 만든 작품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___ 나 역시 나만의 영감으로 타인을 설득하는 기술을 습득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광고 영상을 제작할 때 소소한 요소들을 여러 작품들의 호흡, 연기, 아트 등 디테일한 부분에 조금씩 녹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는 코미디를 좋아하는 편이라 웃긴 상황이나 에피소드가 보이면 항상 메모를 하는데 이것이 작품에 사용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현재 독립적으로 콩트 무비를 준비 중입니다. 기회가 되면 길스토리를 통해 공유해 보고 싶어요.

나에게 영감이란?
___ 나에게 영감은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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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워 있다가도 ‘이거다!’ 하는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일단 자리에서 일어나요. 저만의 환호 같은 것이죠. 근데 이 환호는 오래가지 못해요. 그 영감에는 디테일이 아직 없으니까요. 결국 거기에 살을 붙이다 보면 잘못된 뼈대인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그래도 ‘영감’에는 파워 업(Power up), 일시적 뇌기능 상승, 엔돌핀 과다 분비를 시켜주는 힘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잠시일지라도. 그래서 이 원석 같은 ‘영감’을 잘 다루는 법을 항상 준비하고 있어야 좋은 ‘영감’도 빛을 발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러니 우리 모두 화이팅합시다. 저도 좋은 작품, 재밌는 작품을 많이 만들 수 있는 대한민국의 주성치가 되도록 노력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