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bono for the Public Good, SON HWASHIN

휴머니즘을 회복하는 일을 하고 싶다

손화신은 2014년 온라인매체 영화담당 기자로 시작해 지금은 ‘오마이뉴스’에서 대중문화(음악)를 담당하는 기자로 활동 중이다. 타인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역할에 그치지 않고 자신의 이야기를 담고 싶어 두 권의 에세이 <나를 지키는 말 88>과 <아이라는 근사한 태도로>를 집필했다. 길스토리에 ‘손화신의 조용한 수다방’을 연재하며 세상을 따뜻하게 만드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내가 목소리를 냈을 때 한 명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의미 있는 작업이 아닌가. 우주에 나의 흔적을 남기고 싶다”고 말하는 손 작가는 글을 통해 타인에게 좋은 영향과 영감을 주고 싶어 한다.

b9bfc6cf380207bc0e6b0f7d84f1bcca_1652605973_9984.jpg

기자와 에세이 작가 외에도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자기 소개를 한다면?
___ 기자로 활동하지만 딴짓을 굉장히 좋아한다. ‘딴짓왕’이라고 할까.(웃음) 기자 일 못잖게 에세이를 쓰고 책을 내는 일련의 과정이 너무 재미있다. 내가 작성하는 기사는 온라인 기사니까 만질 수가 없는데 출간 작업은 책이라는 손에 잡히는 결과물을 만들어내고, 눈에 보이니까 더 짜릿하고 매력적이다.

기자로 활동하면서 에세이 작가가 되기로 결심한 이유가 있나?
___ 타인의 행보나 이야기를 전달해주는 기자 일을 하면서 ‘나도 내 얘기를 하고 싶다’는 갈증이 생겼다. 일을 하면서 의미를 찾고 싶었다고 할까. 그러다가 카카오 ‘브런치북 프로젝트’ 공모전이 눈에 띄었다. 당선되면 책을 출간해준다고 해서 엄청 열심히 썼다. 2015년 1회 때는 금상을 받았고, 4년 뒤에 다시 지원해 대상을 받았다. 지원금만 받은 <나를 지키는 말 88>은 내가 직접 출판사를 찾은 경우다. 대형 출판사가 신인 작가에게 주는 기회가 더 넓을 것 같아서 쌤앤파커스의 문을 두드렸고 계약을 맺었다. <아이라는 근사한 태도로>는 대상을 받고 바로 출판사와 연결되어 나올 수 있었다.

두 에세이 모두 인용이 풍부하다. 소설, 영화 등에서 적절한 문장을 길어 올리는 능력이 남다르다.
___ 주제를 잡고 책을 쓰는 기간이 6개월이면 그 기간 동안 레이더망을 딱 펼쳐놓는다. 책을 읽으면서 이 문장을 쓰면 좋겠다, 라디오를 들으면서 지금 쓰고 있는 주제와 이렇게 엮으면 되겠다는 식으로 작업한다. 밋밋한 글보다는 독자들이 좀 더 다양한 자극을 받으면서 읽을 수 있을 것 같아서 인용을 선호한다.

02554f0e42cd5b97c6b0e41bb5b8ae7d_1650359039_5192.jpg

인용한 책의 권수만 봐도 다독가임을 알 수 있다.
___ 한 권을 시작하면 처음부터 끝까지 읽는다. 모든 활자를 다 읽으려고 한다. 살다 보면 재미없는 시기가 있고, 재미있고 다이내믹한 시기도 있는데 그게 모두 인생이잖나. 책 안에서 작가가 하는 얘기도 조금 지루한 면이 있을 수도 있고 재미있는 부분이 나오는 게 어떤 흐름인데, 너무 재미있는 것만 쏙쏙 뽑아 읽으면 뭔가 진수를 다 못 읽는 느낌이 들어서 다 읽으려고 한다.

<나를 지키는 말 88>은 말에 관해, <아이라는 근사한 태도로>는 태도에 관해 쓴 책이다. 세 번째 책은 무엇에 관한 이야기일지 궁금하다.
___ 말과 글로 좋은 영향을 끼치는 사람이 되는 게 꿈이다. 말에 관한 책 하나, 글에 관련된 책 하나 내는 게 목표였는데 이제 이룰 수 있을 것 같다. 글쓰기에 워낙 관심이 많아서 글쓰기에 관한 에세이를 준비 중이다. 방법론적인 책은 아니고 글 쓰는 사람인 나에 대해서 에세이식으로 풀려고 한다. ‘쓸수록 점점 더 나 자신에 가까워지고 더 나다워진다’라는 주제로 글을 쓰고 있다. 내년 4월쯤에 나올 예정이다.

* 전문은 도서 [CUP vol.0: 5 Years Record of GILSTORY]에서 만나보세요!